애니메이션 덕후들은 잘 알고 있는 패트레이버라는 만화영화가 있다. 극장판 1편 및 2편은 오시이 마모루(押井守)라는 감독이 맡았는데 오늘은 극장판1의 얘기를 하려고 한다.

줄거리를 개략적으로 이야기하면 다음과 같다.

레이버(여기서는 일하는 로봇을 이렇세 부른다)에는 기본적으로 탑재하는 OS가 있다. 그러던 어느날 시노하라 중공업이라는 곳에서 획기적인 OS를 개발하는데 성공한다. 자동 모드가 탑재된 OS로 이의 이름은 Hyper Operating System, HOS라 부른다. 레이버의 운전이 정말 편해졌기 때문에 이제는 이 HOS를 탑재한 레이버들이 점점 많이 생겨나는 중이다. 현재 도쿄만에 진행중인 바빌론 프로젝트 건설현장에서 활약하는 레이버 들에도 이 HOS를 대부분 탑재한다.

경시청에서도 신형 레이버(경찰용 레이버는 패트레이버라 부른다)에 테스트로 이 OS를 탑재해 본다. 아무래도 신형이다 보니 첨단 기능이 많이 탑재되어 있기도 하고 이를 조작하는데에는 자동 지원이 필수적이었다.

그런데 이 HOS를 개발한 핵심 연구원인 호바 에이지라는 사람이 자살을 한다. 뭔가 이 세상을 비웃는 표정으로 바빌론 프로젝트에서 건설중인 마천루에서 뛰어내린 것이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몇몇 공사현장의 레이버들이 폭주하기 시작한다. 운전대로 동작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건물을 부수고 뛰어다니면서 많은 피해를 주기 시작했다. 경시청에서는 사고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하나의 공통점에 다다렀다. 바로 ‘HOS’를 탑재한 레이버라는 점이었다.

경시청 특차2과에서 끈질기게 조사한 결과 HOS에는 특정 주파수의 음파에 반응하는(폭주하는) 코드가 숨어있음을 밝혀낸다. 전선줄과 바람이 만나면 음파를 발생시키는데 이것이 특정 주파수에 도달하면 레이버의 HOS는 폭주하는 구조였던 것이다. 호바 에이지가 이 수치로 트리거를 설정한 이유를 캐보니 도쿄만에 태풍이 올 때 전선줄에서 울리는 주파수가 그것이었다. 그런데 마침 바빌론 프로젝트 공사현장에 곧 이 태풍이 올 예정이었다.

태풍이 온 날, 특차2과에서 열일을 하여 바빌론 공사현장의 HOS가 탑재된 폭주하는 레이버들을 다 제압한다. 태풍이 끝나고 극적으로 남은 것은 주인공이 운전하는 구형 패트레이버와 HOS가 탑재된 패트레이버. 당연히 처음에는 구형 패트레이버가 밀리지만 주인공인 ‘노아’의 순발력과 기지로 신형 패트레이버를 셧다운 시키는데 성공하면서 애니메이션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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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에서의 신∙구 레이버간 대결>


1984년도의 이 작품에서 제시하는 상황을 보면 2026년도 현재의 상황에서 우려되는 점을 미리 보여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이제 LLM을 사용해 별 고민없이 서비스를 개발하는 시대가 왔다. 많은 개발자들이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스스럼없이 claude나 codex를 돌리고 있다. 편리하다. 그런데 LLM을 개발하는 사람 중에 악의를 가진 사람이 뭔가 장치를 해 놓는다면 어떻게 될 까? 세상은 대혼란에 빠질게 뻔하지 않을까? 특정 질문에 대해 사용자들을 파멸로 몰아넣을 상황들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HOS을 이기는 것은 결국 인간의 감각과 순발력이라고 이야기 한다. 패트레이버 훈련시에 훈련병들이 ‘왜 자동 사격 시스템을 안쓰고 수동으로 합니까’ 라는 질문에 교관이 ‘자동 시스템이 작동을 안한다면 어쩔래..?’ 라고 한다든지, 마지막에 노아가 결국은 예상치 못하게 순발력을 발휘한다든지 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제 여러분들에게 이런 질문이 주어질지도 모른다.

“LLM이 여러분들에게 대항을 한다면, 또는 LLM이 작동을 안하면 여러분은 어떻게 할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