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의 추천도서로 잘 알려진 이책을 읽게 된 계기는 내가 ‘빨간안경 아저씨’인 이동진 영화 평론가 때문이다. 그가 소개한 책이다.

저자인 한스 로슬링은 우리가 평소에 어떤 착각을 하기 쉬운지를 정리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은 아버지와 아들, 며느리가 같이 썼다는 점이다. 아버지는 이 책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사망을 하였으며 아들 내외가 결국 이어받아 완성을 했다.

이 저자(들)은 착각을 깨닫는 것을 사실 충실성(팩트풀니스)라고 했으며, 착각을 일으키는 본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를 했다.

간극 본능

우리는 항상 개발도상국의 여성 교육 수준과 선진국의 여성 교육 수준은 현격한 차이를 보여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게 이 책에서 보여주는 데이터이다. 우리가 각 나라별로 개발도상국, 중진국, 선진국으로 나누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 책에서는 좀 다른 4단계로 나누는 방식을 제시했으며, 생각보다 일부 부분에서는 1단계의 국가나 4단계의 국가와의 간극이 크지 않은 분야도 있다. 우리의 선입관이 모든 분야에서 개발 도상국과 우리와는 ‘간극’이 있다는 선입관은 버려야 한다는게 이 책의 이야기다. 이런 시각을 벗어나기 위해 조심할 것이 평균 비교, 극단 비교, 조감(鳥瞰)의 왜곡이라고 하는데 특히 마지막은 위에서 보면 모든게 똑같아 보이지만 실제 가까이서 보면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다.

부정 본능

사람은 항상 부정적인 이야기에 더 솔깃하기 마련이며, 그렇기 떄문에 뉴스나 인터넷에서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항상 넘쳐난다. 그러다 보니 주변 세계에 항상 부정적인 인상을 받기 쉽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부정 본능을 억제하려면 나쁜 소식을 예상해야 한다. 먼저 ‘현 수준(예:나쁘다)과 변화의 방향(예:좋아진다)의 구별’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좋은 뉴스는 거의 보도되지 않는다’ 를 염두해야 한다. ‘점진적 개선은 뉴스가 안된다’ 도 기억하라고 한다. 점진적 개선 보다는 사람들은 그 작업중에 발생하는 ‘문제’에 더 주목하려고 한다. ‘뉴스에 많이 나온다고 해서 고통이 큰 것’ 은 아니다. 세상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고통을 감시하는 능력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장미빛 과거를 조심하라’고 한다. 사람들은 과거의 일을 미화하는 경향이 있다.

직선 본능

어떤 추세를 예측할 때 사람들은 ‘직선(선형)’으로 증가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는 본능이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하지만 세상은 생각보다 S자 곡선이나 미끄럼틀 곳산, 낙타곡선 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공포 본능

공포는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공포느낌이 들면 ‘지금 우리가 공포에 사로잡혔다’ 는 것을 알아보는 것이고, 우리를 두렵게 하는것이 반드시 가장 위험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감금, 폭력 등은 본능적으로 두려워 하기 때문에 항상 ‘위험성을 계산’ 해야 한다.

크기 본능

백만이라는 숫자는 우리는 크게 느껴지지만 다른 가치들과 비교되는 상황에서는 이 숫자도 정반대 인상을 줄 수도 있다. 크기 본능을 억제하려면 ‘비교’ 를 항상해야 한다. 어떤 수로 나눠보면 더없이 좋다. ‘80/20’의 파레토 법칙도 생각해 봐야 한다. 20에 해당하는 것이 전체를 합친 것보다 더 중요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눠라.’ 크기가 다른 집단을 비교할 때에는 반드시 나눠야 한다. 특히 국가간 비교시에는 1인당 수치를 구해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일반화 본능

이유를 설명할 때 ‘범주’ 를 이용하게 되면 그 범주는 오판을 불러올 수 있다. 일반화는 막을 수는 없지만, 엉터리 일반화는 피해야 한다는게 이 책의 설명이다. 그러려면 ‘범주에 의문을 제기’ 해야 한다. 그러러면 집단 ‘내’ 차이점, 집단‘간’유사점, 집단‘간’ 차이점을 찾아봐야 한다. ‘다수’ 도 주의해야 하는데 다수가 51%인지 99%인지 질문해야 한다. 생생한 사례는 좋은 설명거리지만 일반 사례가 아닐 수도 있다.

운명 본능

사소하고 느린 변화도 변화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점진적 개선’, ‘지식 업데이트’, ‘할아버지와 이야기하기’, ‘문화가 변한 사례를 수집(지금의 문화는 어제의 문화였고, 다시 내일의 문화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바꿔야)’ 해야 한다.

단일 관점 본능

단일 관점은 상상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망치가 아닌 연장통을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생각을 점검하고 내 분야를 넘어 전문성을 주장하지 말고, 수치를 보되 수치만 봐서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단순한 생각과 단순한 해결책을 조심해야 한다.

비난 본능

비난 본능을 막으려면 희생양을 찾으려는 본능을 버려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악당을 찾지 말고 원인을 찾아야’ 하고, ‘영웅을 찾지 말고 시스템을 찾아야’ 한다.

다급함 본능

이 본능은 결정을 다급하게 하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차근차근히 접근하는 버릇이 필요하다. ‘심호흡을 하고’, ‘데이터를 고집’ 해야 하며 ‘점쟁이’를 찾는 것을 멈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극적 조치’를 경계해야 한다.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물어보고 검증된 생각인지도 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를 위해 어떻게 실천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결국 이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를 바라는게 저자의 의지라는 말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