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이제 개발자의 일거리를 빼앗을까요?”

라는 질문을 간간히 교육생들에게 듣습니다. 심지어 얼마전에 카카오는 이제 신입의 자리를 AI가 대체 가능한 경우 AI로 대체하겠다는 선언까지 했다고 하여서인지 더더욱 불안은 커집니다.

6~7년전에 이야기를 할 까 합니다. 이 때 클라우드 서비스가 막 나와서 AWS및 Azure가 공격적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고 KT 등의 국내 업체들도 여기에 가세를 하는 시기였습니다 .

당시의 분위기는 이제 온프레미스는 없어지고 전부 클라우드로 옮기는게 대세인 분위기였고, 그러면 이제 서버 관리자들의 일자리는 다 없어지는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그 당시 성능 테스트를 수행했던 사이트의 담당 팀장은 이제 모든 서비스를 Zeus 에서 AWS로 이관을 할 예정인데 그러면 Zeus 관리자들의 인력 재배치가 고민이라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

하지만 서버 관리자 직무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클라우드로 서비스를 넘겼다 하더라도 AWS의 네트웍 설정이나 서버의 자원 분배 설정등은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닙니다. 서버 관리자들이 상대적으로 이런 작업에 접근이 더 쉬웠으며 결국 이 관리자들의 관리 대상이 클라우드로 넘어갔을 뿐이지 클라우드의 지식을 습득한 서버관리자들은 그들의 직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AI도 결국 이와 비슷하지 않을 까 생각됩니다. AI라는 뭔가가 나왔다면 이 파도에 올라타는 것이 개발자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그런 사람들이 결국 일자리를 뺏기지 않고 다른 형태로 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쇼피파이 CEO가 직원들에게 보낸 글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칠 까 합니다.

📌 모든 프로젝트는 AI로 시작한다 새 업무나 프로젝트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할 때 AI 활용이 필수가 됐습니다. 초기 아이디어를 AI를 통해 빠르게 시각화하고, 이를 팀원들과 신속하게 공유하여 협업하는 방식입니다.

📌 AI 활용 능력, 평가 항목으로 공식화 쇼피파이는 직원들의 업무 성과 평가와 동료 평가 항목에 AI 활용 능력을 정식으로 추가했습니다. 단지 AI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효과적이고 창의적으로 사용하는지 평가하게 됩니다.

📌 인력 요청 전 AI 활용 증명부터 각 팀이 추가 인력이나 리소스를 요청할 때, 왜 AI로 해당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지 구체적으로 입증해야 합니다. 쉽게 말해, 이제 인력 추가는 AI 활용이 불가능할 때만 허락된다는 의미입니다.

📌 CEO와 경영진 포함, 예외 없는 기준 AI를 업무에 잘 활용하지 못하면 앞으로 회사 내 성장이 어려워질 것이며, 이는 결국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명히 선언했습니다. 이 기준은 CEO 본인과 경영진을 포함하여 모든 직원에게 예외 없이 적용됩니다.

다음 글은 CEO본인이 SNS에 게재한 글입니다.

  1.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 이제는 평가의 기준: 쇼피파이는 업무 성과와 동료 평가 항목에 ‘AI 활용 능력’을 공식적으로 포함시키며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단순히 AI를 보조 도구로 쓰는 수준이 아니라, 얼마나 능동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했는지가 핵심입니다. 이 변화는 AI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업무 환경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다른 기업에도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더 이상 AI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건 곧 ‘성장 정체’로 이어지는 셈입니다.

  2. AI를 ‘팀메이트’로 여기는 사고의 전환: 이번 메모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추가 인력을 요청하기 전에 ‘왜 AI로 이 업무를 할 수 없는지’를 증명해야 한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이제 AI는 단지 글을 대신 써주거나 간단한 보조 역할을 하는 도구를 넘어, 팀의 중요한 일원으로 인식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같은 인식의 전환은 앞으로 우리가 AI와 어떻게 협력해야 할지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3. 인간에게 남는 일은 창조적인 활동뿐: 이번 내용을 읽으며 떠오른 또 다른 생각은, 결국 인간이 노동을 통해서만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입니다. 고대 아테네 사회를 떠올려 보면, 상류 계층의 시민들은 노예 계층의 노동에 의존하여 육체노동에서 비교적 자유로웠고, 그 결과 정치, 철학, 과학, 예술 같은 지적·창조적 활동에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AI와 로봇이 아테네 시대의 노예계급이 그랬듯 노동을 모두 담당하게 된다면, 인간이 창조적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가 가능해질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