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출판사에서 리뷰 요청이 온다.

누군가가 출판물의 출간 요청을 출판사에 하면 이에 대한 리뷰를 요청하기도 하고 번역 출판등을 하기 직전에 정리가 도저히 편집실 선에서 정리가 되지 않은 것도 요청이 오곤 한다.

일전에 “개발자의 글쓰기” 라는 주제를 가지고 출판사에 출판 제안 요청을 했는데 그 원고를 나에게 검토요청을 한 일이 있다. 당시에 원고를 봤을 때, 전달력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상황별 글을 쓰는 “요령” 위주로 적혀 있어 좀 않좋게 피드백을 주었었다. 그 책이 지금은 다른 출판사에서 출판되어 판매중으로 알고 있다.

십수년전에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이며 우리나라에도 많이 소개된 이케가미 아키라의 “전달력(伝達力)”이라는 책을 본 일이 있다. 세부 내용은 이제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세가지 정도다.

  1. 문장은 가급적 짧게 줄여야 한다.
  2. 문장의 수는 가급적 줄인다.
  3. 외국어 혼용은 가급적 금지. (한자, 영어 병기)

여기에 나는 두가지를 더 추가하고 싶다.

  1. 주어, 목적어, 동사를 분명히 하기
  2. 중의적 단어 배제

예를 들어 아래 문장을 보자

IT리더들에게 지금 그들의 역할은 요구사항을 맹목적으로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목표 서비스에 있어서 용기, 열정, 탁월함을 불어넣고 장려하는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 줄 수 있는 것이다.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것이다.’ 의 주어는 뭘까? ‘지금 그들의 역할’ 이 주어인 것 같다. 이 주어와 술어인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것이다.’ 를 서로 붙여보면 매치가 잘 안된다. 이를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다.’ 로 바꾸면 어떨까?

IT리더들에게 지금 그들의 역할은 요구사항을 맹목적으로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목표 서비스에 있어서 용기, 열정, 탁월함을 불어넣고 장려하는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다

또 하나의 문장을 보자

이 책은 당신을 도발하기도, 혹은 웃게 하기도 하면서 민첩성, 창의성, 학습, 공동체, 협업을 촉진하고 불을 지피는 핵심영역을 알기 쉽게 풀어준다

‘촉진하고’ 라는 단어와 ‘불을 지피는’ 이라는 어구는 어떻게 보면 동일한 의미이다. 중의적인 단어는 하나만 쓰는게 좋을 것이다.

이 책은 당신을 도발하기도, 혹은 웃게 하기도 하면서 민첩성, 창의성, 학습, 공동체, 협업을 촉진하는 핵심영역을 알기 쉽게 풀어준다

다음 문장을 보자

마크는 애자일 이후 IT 리더십이 추구해야 할 방향을 발견했다. 리더십과 팀을 포함하고 회사와 IT가 함께 참여하는 궁극적인 IT 구조에 대한 아이디어 말이다!

두 문장을 하나로 줄여주면 어떨까?

마크는 애자일 이후 IT 리더십이 리더십과 팀을 포함하고 회사와 IT가 함께 참여하는 궁극적인 IT 구조에 대한 아이디어라는 것을 발견했다.

글은 전달하는 힘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간결하게 전달을 잘 하려면 문장을 가급적 짧게줄이고 중의적인 부분들만 없애도 상당히 간결해진다. 거기에 주어, 동사, 술어의 구분을 명확히 해 준다면 어느 정도 전달력은 생길 것이라 자신한다.

앞으로 글을 쓸 개발자분들… 제발 이를 지켜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