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재즈를 듣기 시작한 것은 1990년도 말이었다.

당시 실연(失恋)의 아픔으로부터 숨기 위해 듣기 시작한 게 어느 덧 20년을 넘게 빠져 버렸다.

재즈를 처음 듣는 분들은 아마 뉴올리언즈 시대부터 비밥, 하드밥, 모던 정도로 시기를 구분해 대가의 음악들을 중심으로 소개받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대가들 사이에 감춰진 재즈맨들은 재즈의 역사만큼이나 많이 존재한다. 어느정도 이런 대가들의 대표곡만을 들으면 이제 재즈를 좀 아는 것 같지만 그 이후의 재미는 없다. 하지만 감춰진 재즈 뮤지션들을 찾아 가는 것도 또하나의 재미.

2000년도 초에 Terajima Yasukuni(寺島靖国)라는 재즈 평론가를 만나면서 이런 감춰져 있는 재즈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이를 국내에 소개해 보려고 했지만 불행히도 잘 풀리지는 못했다.

지금은 AccuRadio같은 다양한 인터넷 라디오 매채가 발달하여 굳이 CD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매채가 이런 감춰져 있는 곡들을 잘 들려 주고 있어 이제 나는 더이상 CD를 모으지는 않는다.

하지만, 재즈나 클래식 같은 음악 장르처럼 음반에도 사연이 있는 것은 없다. Terajima씨와 같은 방법으로 나도 나와 인연이 닿았던 재즈 곡들에 대해 여기에 기록을 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