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학생들….

2기의 2학기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6주는 연구 인력으로 빠져버려 내가 직접 들어갈 일은 없지만, 다른 교수님들의 이야기를 Slack으로 실시간으로 중계를 받고 있는데 여전히 프로젝트 진행 시간에 엎드려 자는 학생들이 있는 모양이다.

열심히 하는 학생들은 정말 열심히 하는데 40명 ~ 70명 정도의 반을 맡다 보니 분명 안하는 학생들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프로젝트 수업 진행 시간 중에 잠을 자는 학생들은 두 부류이다.

첫 번째로 매사에 진지한 스타일의 학생이다.

이 학생의 타입은 “현실” 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에너지가 고갈되어 잠을 자버리는 스타일이다. 낮에는 프로젝트, 밤에는 취업준비를 진지 하게 하다보니 체력에 고갈이 오고 잠을 자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자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 학생들이다.

프로젝트 수업은 분명 어렵다. 수업식으로 알려주지 않으니 스스로 찾아봐야 하는데 마음은 계속 취업 면접 준비 등에 가 있다. 마음이 이상스레 급하다. 1학기에 배운 것도 제대로 활용을 할 생각이 나지 않는다.

집중하지 않으니 무료하고 잠만 자게 된다. 팀 동료들은 프로젝트를 할 때 자기는 눈치를 받으며 자기 공부를 하려 한다. 결국 프로젝트를 포기하게 된다. (팀 전체가 이렇게 포기하는 경우도 보았다.)

나는 처음에는 자는 학생들은 깨우지 않았다. 그런데 점점 두번째 케이스가 늘면서 전염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 케이스 학생들은 그냥 놔뒀다. 하지만 두번쨰 학생들은 나중에는 일일이 돌면서 깨웠다.

한때는 프로젝트 결과만 잘 나오면 되지 않는가 라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안깨워봤는데 역시나였다. “결과를 확실히 보여드리겠습니다.” 라고 장담은 하지만 이 학생들도 결국은 프로젝트 미완성이라느 초라한 결과로 끝나고 말았다.

앞으로는 내가 수업을 맡으면 원칙을 좀 세워서 해야 겠다. 수업 태도에 대한 원칙….